처음 우리 주인님들 소개 글에도 적었지만
둘은 우리 신혼집에서 처음 만났다.
처음 달이와 살적에 달이가 보아도 보아도 너무 좋아서 둘째가 있다면 얼마나 이쁠까 생각했었다.
(마치 첫째 햇살군 다음 둘째를 생각하듯)
그래서 별이가 우리 집에 와주게 되었다.
아직도 둘의 첫 만남을 잊지 못하는데,
아주 조그맣고 꾸럭미 가득했던 별이는 사방팔방 집안을 돌아 다니며 영역 표시를 했다.
그런 별이를 보는 달이는 경계 하면서도 자신보다 작디 작은 생명체의 뒤를 봐주며 쫓아 다녔다.
대체로 달이는 조심스럽고 별이는 사고뭉치과 여서 달이가 새로운 아이의 침범에도 사고 뒷수습?을 하러 다니기 바빴다.
그런모습에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던 ㅎㅎ
달이가 밥을 먹을라 치면 별이는 자신의 몸만한 그릇에 달려와 빠져서 먼저 먹으려 하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기다려 주던 달이.
때로는 단순한 낮잠을 자려고 누워 있는 달이가 지쳐서 누워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애잔 하면서 웃기고 귀여웠다.
둘의 합사는 일주일 정도 방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간을 가진뒤 슬슬 1-3시간씩 별이를 공용공간에 데려와 놀게 했다.
그래서 커다란 사건 사고 없이 둘은 금새 잘 어울렸다.
같이 우다다다도 하고 그루밍도 해주며 가까워 지는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물론 중간 중간 걱정스런 일들도 있었다.
별이가 활발하게 장난감으로 노는 반면
달이는 놀아주려 해도 장난감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거 같았다.
한번은 별이가 놀때 흥분해서 장난감 보고 달려온 달이에게 하악질을 했었는데,
그 이후로 달이가 놀고 싶은데 못오나 싶었다.
그런데 그러고 몇일 후에 전세가 역전이 되어 달이가 잘 놀기도 했다.
이렇게 둘을 적응 시키고 같이 지내니 집사로써의 하루하루가 뿌듯하며 집사의 업무에 만족감이 늘었다.
사람마다 성격이나 성향이 다 다르듯 고양이들도 그렇다.
집사로 6년정도 지내보니 주인님들의 취향이 유별나서 웃긴 적도 꽤 많았다.
일단 달이랑 별이 두 주인님 모두 유제품류에 민감 하신데,
내가 요거트 또는 아이스크림, 우유 같은걸 섭취 할때 나타 난다.
꼭 달려와서 내가 먹고 있는것에 크게 관심을 보이며 심지어는 핥는다. ㅋㅋㅋㅋ (아이스크림 나눠 먹는사이)
물론 주인님들 몸에 해로우니 한두번 챱챱 느껴보게끔 내버려 두다가, 더 먹으려 들면 내가 우뚝 일어서서 마저 먹어 버린다 (ft.허겁지겁).
지난번엔 내가 요거트를 뜯어서 뚜껑을 식탁에 두고 깜빡 했는데, 그 뚜껑에 묻은 요거트를 달이가 그새 다 헤치운 적이 있다.
슬픈데 웃기고... ㅠㅠ
다행히 몸에는 큰 이상이 없는거 같았고, 아주 조금 섭취 했으리라 안심해본다.
또 한번은 신랑이랑 맥주 안주로 오징어를 먹는데, 두 주인님이 봉지를 개봉하자 마자 달려 오는 것이다.
바로 오징어 냄새를 맡고선 우리 입에 들어 가지도 못하게 막고 주인님을 코를 엄청 들이 밀었다.
그래서 한개 두개 나누어 주는데, 여기서 또 달이는 냄새만 맡고 먹지는 않았다.
그런데 별이는 냉큼 먹어 치웠다 (달이것마저 낼름).
주인님들의 식탐이 어마무시 해서 집사는 뭘 못먹겠네.
우리의 먹방은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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